대한제국 멸망 (을사늑약, 고종황제, 일제강점기)

여러분은 대한제국이 왜 무너졌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최근 아이들과 삼일절 태극기를 걸면서 이 질문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과 3학년이 된 두 아이가 한국사를 접하면서 일제강점기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고, 저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외세의 침략도 문제였지만, 솔직히 말하면 내부의 준비 부족이 더 큰 원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을사늑약, 외교권을 빼앗긴 날
1905년 11월, 대한제국은 일본과 제2차 한일협약을 맺으면서 외교권을 상실했습니다. 이 조약은 을사년에 강제로 맺어졌다 하여 을사늑약 또는 을사조약이라 불립니다. 늑약이란 강제로 억지로 맺은 조약을 뜻하는데, 당시 상황이 얼마나 불합리했는지를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이 부분을 설명하면서 지금의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을사늑약이 체결되기 전, 국제 정세는 대한제국에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1904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 영국과 미국은 일본의 조선 지배를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미국은 가스라-테프트 밀약을 통해 필리핀을 차지하는 대신 조선을 일본에 넘겼고, 영국도 제2차 영일동맹으로 같은 입장을 보였습니다. 포츠머스 조약으로 러시아마저 조선에서 손을 떼면서, 대한제국은 국제적으로 완전히 고립되었습니다.
고종황제는 을사늑약에 끝까지 도장을 찍지 않았지만,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오적이 멋대로 조약을 체결했습니다(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이완용이 당시 교육부장관이었다는 사실이 더욱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습니다. 민영환 같은 공무원은 이 치욕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학생들은 휴학 동맹으로, 상인들은 철시로 저항했지만 상황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고종황제의 선택과 헤이그 특사
고종황제는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파견했습니다. 이준, 이위종, 이상설 세 분이 특사로 파견되었지만, 외교권이 없는 나라는 회의 참석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사건이야말로 대한제국의 비극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순간이었다고 봅니다.
헤이그 특사 사건 이후 일본은 고종을 강제로 퇴위시키고 순종황제를 즉위시켰습니다. 순종은 어린 시절 사고로 인해 정신적·육체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인물로, 일본의 뜻에 따라 움직이기 쉬운 상황이었습니다. 1907년 정미7조약(제3차 한일협약)이 체결되면서 대한제국은 외교권에 이어 인사권까지 빼앗겼습니다. 인사권이란 국가의 고위 공직자를 임명하고 관리하는 권한을 말하는데, 이것이 일본 통감 이토 히로부미에게 넘어갔다는 것은 사실상 나라의 주권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의미였습니다.
당시 초대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는 차관급 이상의 모든 공무원 인사를 직접 결정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대통령의 핵심 권한을 외국인에게 넘긴 셈입니다. 게다가 군대마저 강제 해산되면서, 대한제국은 저항할 수단조차 잃어버렸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이 부분을 설명하면서, 나라를 지킬 힘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 함께 생각해보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일제강점기, 합법이라는 거짓말
1910년 8월 29일, 순종황제는 결국 일본에 나라를 넘겼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의 마지막 장에는 "한국의 통치권을 대일본 황제폐하께 양여한다"는 문장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일본은 이를 근거로 한일합병이 합법적인 인수합병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입니다. 강압과 위협 속에서 이루어진 조약은 국제법상으로도 무효이기 때문입니다(출처: 국사편찬위원회).
당시 이완용은 은사금 15만 원을 받고 나라를 팔았습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30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제가 직접 자료를 찾아보면서 느낀 점은, 개인의 욕심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였습니다. 물론 나라가 망한 책임을 고종과 순종, 그리고 이완용 같은 매국노에게만 돌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도자의 판단과 선택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일제강점기의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1904년 러일전쟁 중 일본이 한일의정서를 강제로 체결하고 군사 기지를 점거하며 독도를 불법 편입
-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 상실 및 통감부 설치
- 1907년 정미7조약으로 인사권 상실 및 군대 강제 해산
- 1910년 한일병합조약으로 국권 완전 상실
제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장 강조했던 부분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왕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결정되는 복불복이었지만, 지금은 우리가 직접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명한 선택을 하려면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하고, 그래서 저는 아이들과 함께 한국사를 공부하는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대한제국의 멸망 과정을 돌아보면서, 외세의 침략도 문제였지만 내부의 준비 부족과 잘못된 선택이 더 큰 원인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역사를 기억하고 배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가족과 함께 우리 역사를 이야기 나눠보시는 건 어떨까요?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xZCqH7bRsCw&list=PL-uq0qSBqF1vrg-3gK0NeZ6l0lyd-ZJcc&index=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