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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역사탐방 중심 코스 – 트라스테베레, 나보나광장, 바티칸

roiree11 2025. 5. 31. 12:19

로마 역사탐방 중심 코스

고대 로마의 유산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는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인류 문명이 쌓아온 수천 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거대한 야외 박물관과도 같습니다. 도시 전체가 유적으로 가득한 이곳은 유럽 어디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깊이 있는 역사적 체험이 가능하여, 매년 수많은 여행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로마를 대표하는 콜로세움이나 판테온, 포로 로마노 같은 유명한 유적지도 훌륭하지만, 이 도시의 진정한 매력은 조금 더 안쪽에 숨어 있습니다. 특히 티베르 강 건너편의 전통 지구인 트라스테베레, 바로크 예술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나보나광장, 그리고 전 세계 가톨릭의 중심지인 바티칸 시국은 로마의 다양한 면모를 가장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는 지역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곳을 중심으로 로마의 다채로운 역사와 문화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1. 트라스테베레 – 로마의 뿌리를 품은 생활문화의 흔적

트라스테베레는 로마 중심부를 흐르는 티베르 강 서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관광객들보다 현지인들의 일상이 더 가까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라틴어로 ‘강 건너편’이라는 뜻을 지닌 이 지역은 고대 로마 시절 외국인 공동체와 서민들이 주로 모여 살았던 곳으로, 오늘날까지도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서민적인 정서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자갈길, 붉은 벽돌 건물, 그리고 길가에 걸린 세탁물까지 모든 요소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질 정도로 정겨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아침에는 조용히 신문을 읽는 노인들, 오후에는 악기를 연주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거리 예술가들까지, 하루를 온전히 로마의 감성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트라스테베레의 중심에는 ‘산타 마리아 인 트라스테베레 성당’이 있습니다. 이곳은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마리아 헌정 교회 중 하나로, 12세기에 재건되었으며 내부에는 황금빛 모자이크가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또한 ‘빌라 파르네시나’라는 르네상스 양식의 귀족 저택이 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어, 라파엘로의 벽화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해가 지고 나면 이 지역은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뀝니다. 골목마다 로마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트라토리아와 작은 와인 바가 문을 열고, 거리 악사들의 음악이 밤 공기를 채웁니다. 트라스테베레는 화려한 관광명소는 아니지만, 로마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곳으로 여행자분들께 깊은 감동을 안겨드립니다.

2. 나보나광장 – 고대 스타디움 위에 핀 바로크 예술의 결정체

로마 중심부에 넓게 펼쳐진 나보나광장은 단순한 광장이 아니라, 고대 스타디움의 흔적 위에 세워진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원래는 1세기경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지은 육상 경기장이었으며, 현재의 타원형 구조는 당시 스타디움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 접어들며 예술과 종교, 정치가 융합된 공간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지금은 로마의 대표적인 광장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광장의 중심에는 베르니니의 대표작인 ‘네 강의 분수’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의 4대 강을 형상화한 조각으로, 웅장한 오벨리스크와 함께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광장 한쪽에는 보로미니가 설계한 ‘산타녜세 인 아고네 성당’이 있으며, 이 성당과 베르니니의 분수 사이에는 흥미로운 예술적 긴장감이 흐릅니다. 실제로 두 예술가의 경쟁은 로마 예술사의 중요한 이야기로 전해집니다. 오늘날 이 광장에서는 거리 공연, 초상화 그리기, 버블쇼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즐기실 수 있으며, 노천 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로마의 하루를 만끽하기에도 좋습니다.

3. 바티칸 – 종교와 예술이 하나 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

로마 안에 위치한 바티칸 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가이자,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정신적 중심지입니다. 동시에 르네상스와 바로크 예술의 결정체가 모여 있는 유럽 문화의 핵심 공간이기도 합니다. 비록 면적은 작지만, 이곳에서 마주하는 건축과 예술, 종교의 무게감은 매우 큽니다. 가장 유명한 장소는 단연 ‘성 베드로 대성당’입니다. 이곳은 사도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졌으며,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돔과 ‘피에타’ 조각, 그리고 베르니니의 발다키노 등 수많은 예술작품이 성당 내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성당 앞에는 광장이 펼쳐져 있어, 매주 수요일에는 교황 알현을 위해 수많은 신자들이 모입니다. 바티칸 박물관 또한 꼭 들러보셔야 할 명소입니다. 고대 조각상부터 중세의 성화, 르네상스 회화까지 방대한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그 절정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입니다.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은 미켈란젤로의 예술혼이 그대로 담긴 걸작으로, 비신자분들도 감탄을 금치 못하는 명장면이 펼쳐집니다. 바티칸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종교와 예술이 오랜 세월을 함께 걸어온 인류 문명의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로마 여행에서 이곳을 방문하신다면,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특별한 감동을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로마는 고대의 찬란함과 현대의 생동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트라스테베레에서는 로마인의 삶과 전통, 나보나광장에서는 예술과 시민의 문화, 바티칸에서는 종교와 정신세계가 공존하는 모습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 세 곳은 각기 다른 색채를 지니고 있지만, 하나의 코스로 묶어 여행하신다면 로마의 진짜 매력을 깊이 느끼실 수 있습니다. 단순한 유적지 관람을 넘어, 사람과 시간, 공간이 어우러진 로마의 본질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이 코스를 꼭 추천드립니다. 천천히 걸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고대 도시의 골목과 조각, 성당 속에서 발견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