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진 움직이는 AI (그록 무료, 실제 후기, 3가지 장점)

초등학생 딸아이에게 산타클로스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던 지난 크리스마스, 저는 AI로 만든 영상 하나로 아이의 믿음을 지켜줄 수 있었습니다. 거실 창문으로 들어와 자고 있는 딸의 머리를 쓰다듬고 선물을 놓고 가는 산타의 모습을, 단 세 장의 사진만으로 움직이는 영상으로 만들었거든요. 일반적으로 AI 영상 제작은 복잡하고 유료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직접 써본 그록(Grok)은 무료이면서도 30초 만에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그록이 다른 AI와 다른 점
테슬라를 만든 일론머스크가 설립한 AI 회사 xAI에서 개발한 그록은, 챗GPT나 제미나이처럼 텍스트를 생성하는 AI가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 제작에 특화된 생성형 AI입니다. 솔직히 처음엔 '일론머스크가 만들었다'는 말에 반신반의했는데, 실제로 써보니 예상 밖으로 실용적이었습니다.
제가 기존에 사용하던 클링(Kling)이나 소라(Sora) 같은 AI 영상 생성 도구들은 대부분 유료 구독이 필수였습니다. 무료 버전이 있어도 워터마크가 박히거나 하루에 1~2개 정도만 만들 수 있는 수준이었죠. 그런데 그록은 하루에 이미지 20~40장, 영상 5~15개 정도를 무료로 만들 수 있습니다(출처: Grok 공식). 정확한 개수는 미국 시간대와 사용 패턴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지만, 제 경험상 일반 사용자가 하루 동안 충분히 쓸 만한 분량이었습니다.
속도 면에서도 차이가 확실했습니다. 다른 AI 도구들은 영상 하나 만드는 데 보통 2~3분씩 걸렸는데, 그록은 30초면 끝났습니다. 커피 한 모금 마시고 화면을 보면 이미 완성되어 있는 수준이죠. 게다가 인터페이스가 전부 한글로 되어 있어서, 영어 때문에 주저하시는 분들도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옛날 사진을 영상으로 만드는 과정
사용 방법은 생각보다 훨씬 간단했습니다.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Grok'을 검색해 설치하고,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저는 70년대 부모님의 흑백 사진과 제 어릴 적 소풍 사진을 테스트해봤는데, 두 가지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 기존 사진을 움직이게 만들기: 갤러리에서 사진을 선택하면 AI가 자동으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생성합니다. 별도로 명령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애니메이션이 적용되죠.
- 특정 장면 추가 요청하기: "노래를 부르는 장면", "자동차를 타고 출발하는 장면" 같은 구체적인 명령을 입력하면 그에 맞춰 영상이 재생성됩니다.
- 계절이나 배경 바꾸기: "겨울로 바꿔줘", "눈이 내리는 장면으로" 같은 요청도 가능합니다. 제가 여름 사진을 겨울 풍경으로 바꿔봤는데, 꽤 자연스럽게 변환되더군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워터마크가 없다는 점입니다. 제미나이로 만든 이미지에는 하단에 'Gemini'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는데, 그록은 아무런 표시 없이 깔끔하게 저장됩니다. 덕분에 가족 단톡방에 공유할 때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직접 써보며 느낀 한계와 활용법
물론 완벽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AI 영상 생성 기술은 완전히 새로운 장면을 창조하는 데 강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기존 사진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데는 아직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사람 얼굴이 여러 명 나오는 단체 사진의 경우, 일부 인물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게 나올 때가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새로고침을 하면 생성했던 이미지와 영상이 모두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걸 몰라서 처음에 만든 몇 개를 날려버렸죠. 마음에 드는 결과물은 반드시 하트 표시를 하거나 다운로드 버튼(화살표 아이콘)을 눌러 갤러리에 저장해두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기능을 가족 이벤트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산타클로스 영상 외에도, 돌아가신 할머니의 옛날 사진을 움직이게 만들어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 보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액자 속에 멈춰 있던 모습이 미소 짓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가족들은 뭉클해하더군요.
이미지를 직접 생성하는 기능도 유용했습니다. "눈밭을 뛰어다니는 시베리안 허스키"라고 입력하니 실사 같은 이미지 여러 장이 나왔고,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클릭한 뒤 바로 영상 변환 버튼을 누르면 움직이는 영상이 완성됩니다. 아이 생일 초대장이나 가족 여행 영상 편집에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수준입니다.
결국 AI 영상 생성 도구를 선택할 때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자주, 어떤 목적으로 쓸 것인가'입니다. 전문적인 퀄리티가 필요하다면 유료 구독도 고려해야겠지만, 가족 사진을 재미있게 활용하거나 간단한 SNS 콘텐츠를 만드는 정도라면 그록의 무료 플랜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아이와의 추억을 조금 더 특별하게 남기는 데 이 도구를 계속 써볼 생각입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KHa04JinYc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