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지에서 사진 찍으면 항상 뭔가 아쉬웠습니다. 친구들은 같은 장소에서 찍어도 분위기 있게 나오는데, 제 사진은 왠지 밋밋하고 평범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스마트폰 카메라 설정 몇 가지만 바꿨더니 "사진 어디서 배웠어?" 소리를 듣게 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사진은 비싼 장비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제 경험상 설정만 제대로 알아도 충분히 전문가 못지않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장면 자동 인식 기능으로 색감 살리기
갤럭시 카메라에는 촬영 장면을 스스로 분석해서 색감과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걸 '인텔리전트 최적화'라고 부르는데, 카메라 앱을 열고 하단의 점 네 개를 누른 뒤 왼쪽 톱니바퀴 모양 설정 버튼으로 들어가면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장면별 최적 촬영' 옵션을 켜주면 됩니다.
단, 이 기능은 후면 카메라에서만 작동합니다. 전면 카메라 상태에서는 아예 메뉴가 안 보이거든요. 화면을 위아래로 쓸어서 후면 카메라로 바꾼 다음 설정에 들어가야 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음식 사진은 훨씬 먹음직스럽게 나오고, 풍경은 초록색이 확 살아나더라고요. 일반 모드로 찍을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특히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음식 사진 찍을 때 이 기능 켜두면 SNS에 바로 올려도 될 정도로 퀄리티가 나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별도 보정 앱 없이도 카메라 자체 기능만으로 이 정도 결과물이 나온다니 말이죠.
수평 맞추기로 사진 안정감 높이기
같은 장소에서 찍어도 어떤 사진은 안정적으로 보이고, 어떤 사진은 뭔가 삐뚤어 보이는 경험 있으실 겁니다. 그 차이가 바로 수평입니다. 바다나 건물을 찍을 때 수평선이나 기둥이 기울어지면 사진 전체가 어색해 보이거든요. 일반적으로 사람 눈으로 수평을 맞출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카메라 설정에서 '촬영 가이드' 옵션을 켜면 화면에 격자선이 나타납니다. 여기에 더해 화면 중앙에 동그라미 모양 수평 표시가 생기는데, 수평이 맞지 않으면 흰색으로 표시되고 제대로 맞으면 노란색으로 바뀝니다. 이 표시를 보면서 휴대폰을 살짝 기울여 노란색이 되도록 조정하면 됩니다.
격자선은 '3분할 구도'를 잡는 데도 유용합니다. 사진 구도 이론 중 하나인데, 화면을 가로세로 3등분해서 교차점에 피사체를 배치하면 시각적으로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사진이 나온다는 원리입니다. 제가 여행 사진 찍을 때 이 격자선만 의식하고 찍었더니 전보다 훨씬 보기 좋은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버스트 촬영으로 결정적 순간 포착하기
아이들이나 반려동물처럼 가만히 있지 않는 피사체를 찍을 때 가장 답답한 게 '딱 그 순간'을 놓치는 겁니다. 순간적으로 예쁜 표정이나 동작이 나와도 셔터를 누르는 타이밍이 늦으면 이미 지나가 버리거든요. 이럴 때 쓸 수 있는 게 '버스트 촬영'입니다.
카메라 설정에서 '촬영 버튼 밀기' 메뉴를 찾아 '버스트 촬영'을 선택하면 됩니다. 그 다음 촬영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면 손을 떼기 전까지 사진이 연속으로 찍힙니다. 보통 몇 초 동안 수십 장이 촬영되는데, 갤러리에서 확인하면 여러 장이 하나로 묶여서 표시됩니다.
촬영된 사진을 열어보면 왼쪽에 작은 아이콘이 보이고, 이걸 누르면 연속 촬영된 모든 사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선택한 뒤 왕관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베스트샷으로 지정됩니다. 여러 장을 선택해서 저장할 수도 있고, 선택하지 않은 사진들은 한 번에 삭제할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이 기능은 아이 키우는 분들이나 반려동물 키우는 분들에게 정말 유용합니다. 제 조카 사진 찍을 때 써봤는데, 100장 중에 딱 한 장 표정 좋은 걸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인물 모드로 배경 흐림 효과 내기
전문 사진작가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인물은 선명한데 뒷배경은 몽환적으로 흐릿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아웃포커싱' 또는 '보케 효과'라고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비싼 DSLR 카메라와 단렌즈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스마트폰 카메라로도 충분히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카메라 앱에서 기본 '사진' 모드 대신 '인물 사진' 모드로 전환하면 됩니다. 화면을 왼쪽으로 밀면 인물 사진 메뉴가 나오고, 상단에 작은 동그라미 버튼을 누르면 배경 흐림 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보통 4~6 정도로 설정하면 자연스러운 효과가 나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피사체와 너무 가까우면 '초점 맞출 대상자를 인식시키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이럴 때는 조금 뒤로 물러나야 '준비되었어요'라는 문구가 나오면서 제대로 작동합니다. 거리는 대략 1~2미터 정도가 적당합니다.
화면 상단에 1배, 2배, 3배 숫자가 보이는데, 이건 줌 배율입니다. 인물 클로즈업을 원하면 2배나 3배로 설정하면 됩니다. 제가 화분 사진을 찍어봤는데 뒷배경이 흐려지니까 피사체가 훨씬 더 선명하게 강조되더라고요. 이 기능은 카페에서 음료 사진 찍을 때도 유용합니다.
음성 명령과 손바닥 인식으로 편하게 찍기
가족이나 친구들과 단체 셀카 찍을 때 팔을 쭉 뻗고 촬영 버튼을 누르려다 보면 손가락이 안 닿거나 휴대폰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화면이 큰 스마트폰일수록 더 그렇죠. 이럴 때 쓸 수 있는 게 음성 명령과 손바닥 인식 기능입니다.
카메라 설정에서 '촬영 방법' 메뉴로 들어가면 세 가지 옵션이 보입니다.
- 음성 명령: "김치", "스마일", "촬영" 같은 단어를 크고 또렷하게 말하면 자동으로 사진이 찍힙니다. 동영상은 "동영상 촬영"이라고 말하면 됩니다.
- 플로팅 촬영 버튼: 화면 어디든 누르기 편한 위치에 추가 촬영 버튼을 배치할 수 있습니다. 기존 버튼 위로 끌어다 놓으면 사라집니다.
- 손바닥 내밀기: 카메라를 향해 손바닥을 펴서 보여주면 자동으로 촬영됩니다. 타이머 설정 없이도 포즈 잡을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본 결과 음성 명령이 가장 편했습니다. 다만 주변이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인식이 잘 안 될 수 있어서, 이럴 때는 손바닥 인식이 더 유용했습니다. 손바닥을 보여주고 3초 정도 기다리면 자동으로 셔터가 눌리거든요.
이런 기능들이 있다는 걸 알고 나니 삼각대 없이도 혼자 셀카 찍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여행 중에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되니까 편하더라고요.
스마트폰 카메라가 계속 발전하면서 화소나 렌즈 성능은 좋아졌지만, 정작 제공되는 기능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DSLR 같은 전문 장비로만 가능했던 촬영 기법들이 이제는 스마트폰 설정 몇 가지만 바꿔도 충분히 구현됩니다. 복잡한 보정 앱이나 별도 프로그램 없이도 말이죠. 오늘 소개한 설정들만 미리 익혀두면 다음 여행이나 모임에서 "사진 정말 잘 찍네"라는 말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바로 설정 바꿔보시고, 연습 삼아 주변 사물부터 찍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e7C47tf3nb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