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7 조선 말 혼란기 (임오군란, 갑신정변, 명성황후) 아이와 함께 한국사를 공부하다 보면 조선 말기만큼 복잡하게 느껴지는 시기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교과서에서는 개항 이후 근대화 과정으로 간단히 설명하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이 시기는 정권 교체, 군란, 정변이 연달아 터지며 나라 전체가 흔들렸던 격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엔 단순히 '개항=발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자료를 찾아보고 아이와 토론하면서 이 시기가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 새삼 느꼈습니다.흥선대원군에서 명성황후로, 권력 교체의 의미흥선대원군은 1863년 겨울부터 약 10년간 조선을 실질적으로 통치했습니다. 당시 조선은 세도정치로 왕권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였고, 기득권 세력을 정리하려면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했습니다. 제 생각에도 대원군의 강경책은 당시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2026. 3. 23. 명성황후와 대원군 (왕권 강화, 경복궁 중건, 정치적 갈등) 몇 해 전 신랑과 함께 명성황후 뮤지컬을 보고 나왔을 때, 제 머릿속엔 한 가지 장면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15세 소녀로 궁에 들어온 명성황후가 점점 강인한 정치인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녀를 그렇게 만든 건 시대의 격동도 있었지만, 시아버지 흥선대원군과의 복잡한 관계도 큰 몫을 했습니다. 저는 그날 이후로 조선 후기 역사를 다시 들여다보게 됐고,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단순한 권력 다툼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왕권 강화를 위한 대원군의 개혁 정치흥선대원군은 아들 고종이 왕위에 오르자마자 강력한 왕권 강화 정책을 펼쳤습니다. 당시 조선은 안동 김씨를 비롯한 외척 세력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고, 왕실의 권위는 땅에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대원군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서원 철폐라는 과감한 조치를 단.. 2026. 3. 23. 근대사회 시작 (내우외환, 붕당정치, 서태후) 어렸을 적 저는 궁금했습니다. 평화롭던 조선이 왜 갑자기 무너졌을까요? 왕이 다스리던 나라가 어떻게 대통령 체제로 바뀐 걸까요? 제 아이와 함께 역사를 공부하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갔습니다. 조선 후기부터 근대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이 아니었습니다. 내부의 균열과 외부의 압박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였습니다.붕당정치의 변질과 세도정치근대(近代)라는 시기는 명확한 조건을 갖춰야 시작됩니다.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의 싹이 트고, 사회적으로는 평등 사상이 퍼지며, 문화적으로는 대중문화가 숨 쉬기 시작해야 합니다. 조선 후기는 경제적 조건은 충족했지만, 정치가 문제였습니다.일본의 식민사관에서는 이 시기를 '당파싸움' '당쟁'이라 표현했지만, 정확한 용어는 '붕당정치의 변질'입니다. 붕당정치(.. 2026. 3. 22. 정조와 왕의 남자들 (체공, 정약용, 김홍도) 아이와 함께 역사 드라마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저 시대 사람들은 정말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질문이 떠오릅니다. 제가 아이에게 '이산' 드라마를 보여준 뒤 정조와 그 시대 인물들을 함께 공부하면서 느낀 건, 역사는 단순히 왕 한 명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왕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정조에게는 체공이라는 명재상이 있었고, 정약용이라는 천재 학자가 있었으며, 김홍도라는 화가가 있었습니다. 이들이 함께 만들어낸 시대정신과 그 이후 조선이 맞이한 세도정치의 암흑기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체공, 신해통공의 설계자정조의 경제 개혁 정책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바로 신해통공(辛亥通共)입니다. 여기서 신해통공이란 1791년(신해년)에 시행된 상업 자유화 정책으로, 기존 .. 2026. 3. 21. 고려 무신정변과 팔만대장경 (김윤후, 강화천도, 해인사) 일반적으로 고려 시대 하면 귀족 문화와 불교 예술을 떠올리지만, 제가 역사 드라마를 보고 자료를 찾아보면서 알게 된 고려 무신정변 시기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 시기는 말 그대로 하극상의 연속이었고, 그 혼란 속에서도 백성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팔만대장경이라는 위대한 문화유산을 만들어냈습니다. 저는 고려거란전쟁 드라마를 보면서 이 시기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됐는데, 실제 역사를 공부하니 드라마보다 훨씬 더 극적이고 치열했습니다.무신정변, 권력을 향한 끝없는 투쟁무신정변(武臣政變)이란 1170년 무신들이 문신 중심의 권력 구조를 뒤엎고 집권한 사건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겁니다. 이의방과 정중부가 함께 정변을 일으켰지만, 얼마 안 가 둘이 서로 싸우다 이의방이 정.. 2026. 3. 21. 고려 건국 이야기 (왕건, 견훤, 후삼국) 역사 드라마를 보다가 "저 장면이 실제로도 저랬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적 있으신가요? 저는 태조왕건 드라마를 보면서 견훤이 왕건에게 항복하는 장면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는 감동적으로 그려졌지만, 실제 역사에서도 정말 저런 포용력이 있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실제 기록을 찾아보니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이야기들이 숨어 있었습니다.왕건의 포용력,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극적이었던 이유10세기 한반도는 통일신라가 힘을 잃으면서 후삼국시대(後三國時代)로 접어들었습니다. 후삼국시대란 신라 말기에 견훤의 후백제, 궁예의 후고구려, 그리고 신라가 서로 경쟁하던 시기를 뜻합니다. 이 시기에 왕건이 등장해 혼란을 수습하고 고려를 건국했는데, 저는 그 과정에서 왕건의 선택이 얼마나 현실적이면서도 인.. 2026. 3. 20.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