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 저장공간 부족 해결법
아이폰을 사용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저장공간이 거의 꽉 찼습니다”라는 알림이 뜨곤 한다. 처음에는 사진을 몇 장만 찍었을 뿐인데 이런 문구가 뜨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특히 최신 기종이라도 기본 용량이 64GB, 128GB 수준이라면 조금만 방심해도 순식간에 공간이 부족해진다. 문제는 단순히 사진이나 동영상이 많아서만이 아니라, 아이폰의 내부 구조상 눈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가 계속 쌓이기 때문이다. 앱을 실행할 때마다 생성되는 캐시, 자동 저장되는 임시파일, SNS 앱의 미디어 파일 등이 축적되면 사용자는 어느새 ‘무언가 지워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된다.
하지만 무턱대고 앱을 삭제하거나 사진을 지우는 방식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 아이폰의 저장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어떤 데이터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하고, 사진·앱·시스템 데이터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정리해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기준 최신 iOS 버전을 기준으로, 아이폰의 저장공간을 깔끔하게 비우는 현실적인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해본다. 단순한 팁 수준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공간을 확보하고 기기의 속도까지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관리 습관을 함께 소개하려 한다.
저장공간 분석부터 시작하기
아이폰의 용량을 정리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디서 얼마나 공간이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무작정 사진이나 앱을 지운다면 오히려 불필요한 데이터를 남겨두고 중요한 정보를 삭제할 수도 있다. 아이폰의 기본 설정에서 ‘일반 → iPhone 저장공간’ 메뉴로 들어가면, 항목별로 용량이 얼마나 차지되고 있는지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앱, 시스템, 미디어, iCloud 백업 등이 각각 차지하는 비율이 표시되고, 하단에는 iOS가 자동으로 제안하는 ‘용량 절약 방법’이 함께 나타난다.
여기서 ‘미사용 앱 삭제’나 ‘메시지 대화 중 오래된 동영상 제거’, ‘iCloud 사진 사용’과 같은 항목이 보인다면 간단히 탭 한 번으로 즉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시스템 데이터(System Data)’의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클 경우에는 내부 캐시가 과도하게 쌓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재부팅이나 백업 후 복원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저장공간 메뉴를 통해 현재 상태를 파악하면, 어떤 부분을 우선 정리해야 할지가 명확해진다. 아이폰의 용량 문제는 대부분 특정 앱의 캐시나 미디어 파일이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분석 과정을 통해 가장 용량을 많이 사용하는 항목을 확인한 뒤, 해당 앱 또는 데이터군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사진 정리로 대용량 확보하기
아이폰 사용자라면 사진과 동영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쉽게 체감할 것이다. 최근의 아이폰 카메라는 4K, HDR 촬영이 가능해졌고, 이러한 고화질 파일은 몇 분만 찍어도 수 GB의 용량을 사용한다. 단순히 사진을 삭제하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해결책은 iCloud의 ‘저장공간 최적화’를 이용하는 것이다. 설정에서 본인 계정을 선택한 뒤 iCloud 항목으로 들어가 ‘사진 → iPhone 저장공간 최적화’를 활성화하면, 원본 파일은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기기에는 저해상도 미리보기 버전만 남는다. 필요할 때만 원본이 자동으로 다운로드되기 때문에, 눈에 띄는 용량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iOS 16 이후부터는 ‘사진 앱’의 앨범 메뉴에서 중복된 사진을 자동으로 탐지해주는 ‘중복 항목(Duplicates)’ 기능이 추가되었다. 이 기능을 통해 유사하거나 완전히 동일한 사진을 손쉽게 병합할 수 있다. 여행 사진이나 연속 촬영 이미지가 많은 사용자라면 수백 MB에서 수 GB까지 여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라이브 포토’ 기능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정적인 사진으로 변환해두는 것이 좋다. 라이브 포토는 정지 이미지 한 장과 짧은 영상이 함께 저장되기 때문에 일반 사진의 두세 배의 용량을 차지한다.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편집 메뉴에서 ‘라이브 끄기’를 선택해 공간을 줄일 수 있다. 만약 iCloud 용량이 부족하다면, 구글 포토 같은 외부 클라우드를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글 포토는 기본 15GB 무료 공간을 제공하며, 사진을 압축 업로드하면 효율적으로 백업할 수 있다.
앱과 캐시를 정리해 숨은 용량 되찾기
아이폰의 용량을 잡아먹는 숨은 주범은 바로 앱 캐시다. 특히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처럼 이미지와 동영상을 많이 다루는 앱들은 내부 저장소에 대량의 캐시를 쌓아두기 때문에, 삭제하지 않아도 몇 GB씩 공간을 점유한다. 카카오톡의 경우에는 설정 메뉴에서 ‘기타 → 저장공간 관리 → 캐시 데이터 삭제’를 선택하면 대화 내용은 유지하면서 이미지나 스티커, 임시파일만 지울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처럼 캐시 삭제 옵션이 없는 앱은 삭제 후 재설치를 통해 정리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다. 이 과정에서 계정 정보가 초기화될 수 있으니 미리 로그인 정보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iOS에서는 ‘미사용 앱 자동 제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설정에서 일반 → iPhone 저장공간으로 이동하면 상단에 ‘미사용 앱 자동 제거’라는 옵션이 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오랫동안 실행하지 않은 앱은 자동으로 삭제되지만, 앱의 데이터는 그대로 남기 때문에 다시 설치해도 이전 상태로 복원된다. 사파리(Safari) 브라우저 역시 캐시를 꾸준히 정리해야 한다. 설정에서 ‘Safari → 방문 기록 및 웹사이트 데이터 지우기’를 선택하면 웹사이트의 쿠키, 방문 기록, 임시 파일이 삭제되어 수백 MB의 여유공간이 생긴다. 메시지 앱의 첨부파일도 용량을 많이 차지하므로, 메시지 보관 기간을 30일로 설정하면 오래된 대화와 이미지가 자동으로 삭제된다.
이처럼 각 앱의 캐시를 정기적으로 관리하면 단순히 저장공간 확보뿐 아니라 앱 실행 속도와 배터리 효율도 개선된다.
사진, 앱, 캐시 깔끔히 정리하기
아이폰의 저장공간 부족 문제는 단순히 용량이 작은 기기 때문이 아니라, 누적된 데이터와 캐시가 제때 정리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지우기보다, 주기적으로 공간을 점검하고 필요한 파일만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설정 메뉴에서 ‘iPhone 저장공간’을 확인하고, 용량이 급격히 늘어난 앱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사진과 동영상은 클라우드 백업을 병행하고, 앱은 주기적으로 캐시를 정리해두면 저장공간 알림을 거의 볼 일이 없다. 또한 iOS를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면 시스템 데이터가 자동으로 정리되는 기능이 강화되므로, 업데이트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도 좋은 관리법이다.
아이폰을 새로 사지 않아도, 이런 정리 습관만으로도 훨씬 쾌적한 속도와 공간을 유지할 수 있다. 결국 저장공간 관리란 한 번의 청소가 아니라, 꾸준한 점검과 정리의 반복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작은 관리가 쌓이면, 아이폰은 다시 처음 구입했을 때처럼 빠르고 가볍게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