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대 어르신이 손녀들에게 직접 동화를 만들어주고 블로그까지 운영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저희 아버지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쥐피티로 이야기를 쓰시고, 트레킹 여정을 계획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복잡해 보이는 스마트폰 기능도 하나씩 배우다 보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죠. 오늘은 앱 설치 없이 갤러리 기능만으로 영화 같은 영상을 만드는 방법과, 의외로 모르는 분들이 많은 병원비 지원 제도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갤러리 기능만으로 영상 제작이 가능한 이유
대부분 영상 편집이라고 하면 별도 앱을 떠올립니다. 키네마스터나 비바비디오 같은 전문 앱을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갤럭시 스마트폰의 갤러리에는 이미 기본 편집 도구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갤럭시 S24 울트라와 원UI 8.0 기준으로 보면, 사진과 동영상을 선택한 뒤 하단의 '만들기' 메뉴에서 '영화' 옵션을 누르는 것만으로 편집 화면이 열립니다.
제가 직접 테스트해본 결과, 이미지는 기본 3초로 설정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깁니다. 사진 한 장을 3초씩 보여주면 전체 영상이 지루해질 수 있어서, 저는 보통 1.5~2초 정도로 조정합니다. 사진을 터치하면 나타나는 흰색 네모 박스의 두꺼운 부분을 앞으로 당기면 시간이 줄어드는데, 1초 미만으로는 설정이 안 됩니다. 이 부분은 시스템적으로 제한된 영역인 것 같습니다.
영상 클립의 경우 길이 조절이 더욱 중요합니다. 촬영한 영상이 30초인데 필요한 부분은 앞쪽 10초뿐이라면, 원하는 지점에 흰색 막대를 두고 하단의 점선 네모 아이콘을 누르면 영상이 분할됩니다. 불필요한 부분을 선택한 뒤 휴지통 모양을 눌러 삭제하면 되죠.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영상 편집의 기본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전문 편집자들이 쓰는 컷 편집과 본질적으로 같은 작업입니다.
사진과 사진 사이에 전환 효과를 넣는 기능도 기본 제공됩니다. 이미지 사이의 작은 흰색 막대를 누르면 페이드, 슬라이드, 줌 등 다양한 효과가 나타납니다. 한 가지씩 눌러보면서 마음에 드는 효과를 선택하면 되는데, 같은 효과를 모든 구간에 적용하고 싶다면 '모두 적용'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무료 기본 앱 수준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전환 효과를 제공할 줄은 몰랐거든요.
배경음악 추가와 텍스트 편집의 실제
영상에 분위기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배경음악입니다. 그런데 갤러리 편집 기능에서 음악을 추가하는 방식은 조금 우회적입니다. 유튜브나 다른 플랫폼에서 원하는 음악이 담긴 영상을 화면 녹화한 뒤, 파일 확장자를 MP4에서 MP3로 변경해 음원만 추출하는 방식이죠.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유튜브에서 배경음악으로 쓸 노래를 재생한 뒤 일시정지합니다.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두 번 쓸어 내려 알림창을 완전히 펼치면 '화면 녹화' 버튼이 보입니다. 미디어 옵션을 선택하고 녹화를 시작한 뒤, 원하는 구간만큼 재생하고 정지하면 영상 파일로 저장됩니다. 이 파일을 '내 파일' 앱에서 찾아 이름을 변경하는데, 여기서 확장자를 .mp3로 바꾸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러면 영상은 사라지고 음원만 남게 됩니다.
제 경험상 이 방법은 합법성 측면에서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용도로 만드는 영상에 사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공개적으로 배포하거나 상업적으로 활용하면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족끼리만 공유하는 영상에만 이 방식을 사용합니다. 공개용 콘텐츠를 만든다면 유튜브 오디오 라이브러리나 무료 음원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추출한 음원을 영상에 추가할 때는 타임라인의 흰색 막대를 영상 맨 앞으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중간에 놔두고 음악을 추가하면 그 지점부터 음악이 시작되어 앞부분은 무음이 됩니다. 음표 모양 아이콘을 누르고 '내 음악'에서 검색하면 방금 저장한 파일이 나타납니다. 음악이 영상보다 길 경우 끝부분을 잘라내는데, 이때 '잠깐 흐려지기' 기능을 켜두면 음악이 자연스럽게 페이드아웃됩니다. 뚝 끊기는 것보다 훨씬 완성도 있게 느껴집니다.
텍스트와 스티커 추가는 상대적으로 간단합니다. 하단의 'T' 아이콘을 누르고 원하는 문구를 입력한 뒤, 글씨체와 색상을 선택합니다. 글씨가 화면에 표시되는 시간도 조절할 수 있는데, 타임라인 아래 생성된 글씨바를 좌우로 늘리거나 줄이면 됩니다. 스티커는 웃는 얼굴 아이콘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역시 크기와 위치, 표시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 가능합니다. 제가 여러 번 만들어본 결과 텍스트는 3~5초, 스티커는 2~3초 정도가 적당했습니다.
시민안전상품이라는 숨은 혜택
영상 제작 방법만큼이나 중요한 정보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시민안전상품입니다. 이건 각 지자체가 주민들을 위해 가입해둔 상품으로, 일상생활 중 사고를 당했을 때 치료비나 위로금을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개인을 따로 들 필요 없이,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것만으로도 자동 가입됩니다.
솔직히 저도 최근까지 이 제도를 몰랐습니다. 지인이 자전거 사고로 병원에 갔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 보험금을 청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찾아봤죠. 놀라운 점은 정부 재난 지원금이나 개인과 중복 청구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미 다른 보상을 받았어도 시민안전상품으로 또 청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네이버에서 '안전Dream' 또는 '시민안전상품' 사이트에 접속하면 거주 지역을 입력해 보장 내용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보장 범위와 금액이 다른데, 예를 들어 서울 용산구는 개물림 사고 시 10만 원을 지급합니다. 개에게 물려 치료를 받았거나 이미 치료가 끝난 경우에도 청구 가능하며, 현금으로 통장에 입금됩니다. 교통사고, 화재, 폭발, 자연재해 등도 보장 범위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제도는 알고 있는 사람만 혜택을 받습니다. 병원에서 친절하게 안내해주지 않고, 지자체 홈페이지에 조용히 공지만 올라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작은 금액이라도 챙길 수 있는 건 챙기는 게 현명합니다. 특히 노인분들이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더욱 유용한 정보일 수 있습니다. 청구 방법은 지자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온라인으로 신청서와 진료비 영수증을 제출하면 됩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감동적인 영상을 만들고, 모르고 지나칠 뻔한 복지 혜택까지 챙기는 것. 이 두 가지 모두 '알고 있느냐 모르느냐'의 차이에서 출발합니다. 저희 아버지처럼 70대에도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활용하시는 모습을 보면, 나이나 배경은 핑계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요한 건 한 걸음 내딛는 용기와, 하나씩 따라 해보려는 의지입니다. 오늘 소개한 방법들이 여러분의 일상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B8THxHYfj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