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를 새로 구입하거나 포맷 후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대부분 MS 오피스나 한글, PDF 뷰어 정도만 생각합니다. 저도 예전엔 그랬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무료면서도 업무 효율을 크게 높여주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져서, 포맷만 하면 반드시 깔아두는 필수 프로그램 목록이 생겼습니다. 작은 기능 하나가 하루에 몇 분씩 절약해주면, 한 달이면 몇 시간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포토샵이나 유료 번역기가 필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제 경험상 무료 대체 프로그램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화면 캡처와 낙서가 한 번에, 줌잇
줌잇(ZoomIt)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프레젠테이션 보조 도구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 기능은 화면 확대와 실시간 낙서인데, 온라인 회의나 강의 중 특정 부분을 강조하고 싶을 때 정말 유용합니다. 일반적으로 화면 캡처 프로그램은 캡처만 하고, 낙서 기능은 별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줌잇은 두 기능을 단축키 하나로 즉시 실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본 단축키 대신 Ctrl+Q로 설정해서 사용하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웬만한 응용 프로그램에서 Ctrl+Q를 쓰는 경우가 거의 없고, 왼손으로 누르기 가장 편한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단축키를 누르면 화면이 즉시 드로잉 모드로 전환되고, G를 누르면 녹색, B를 누르면 파란색으로 바로 색상 변경이 가능합니다. 라이브 줌(Live Zoom) 기능은 마우스 커서를 따라다니며 확대해주는데, 저는 백틱(`)과 Ctrl을 조합해서 설정했습니다. 회의 중 "이 부분 보이시죠?"라고 말하며 Ctrl을 누르고 드래그하면 사각형이 그려져서, 상대방이 정확히 어느 부분을 봐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보니 온라인 강의나 줌 미팅에서 설명할 때 가장 빛을 발했습니다. 특히 복잡한 엑셀 시트나 설계 도면을 공유할 때, 말로만 "3번째 셀 오른쪽에 있는..."이라고 설명하는 것보다 Ctrl+Q를 눌러 화면에 직접 표시하는 게 훨씬 명확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시작 프로그램에 등록해두면 부팅할 때마다 자동으로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기 때문에, 필요할 때 언제든 단축키만 누르면 됩니다.
번역 속도를 2배로 줄여준 딥엘
딥엘(DeepL)은 독일에서 개발된 인공지능 기반 번역 서비스입니다. 일반적으로 번역기는 구글 번역이나 파파고가 유명하지만, 제 경험상 딥엘의 편의성은 다른 번역기와 비교가 안 됩니다. 핵심은 Ctrl+C+C 단축키입니다. 텍스트를 드래그한 상태에서 Ctrl+C를 두 번 연속으로 누르면, 즉시 번역 창이 화면에 팝업으로 뜹니다. 별도로 번역기 사이트를 열거나 앱을 실행할 필요가 없습니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지인이 이 프로그램을 알려줬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번역 품질보다 속도가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거든요. 이메일을 작성하다가 영어 표현이 생각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한글로 타이핑하고 Ctrl+C+C만 누르면 됩니다. 번역 결과를 복사해서 바로 붙여넣으면 끝입니다. 하루에도 몇십 번씩 번역기를 켜고 끄는 번거로움이 사라지니, 업무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무료 버전에서는 한 달에 PDF 파일 번역을 5개까지 지원하는데, 일반 사용자에게는 충분한 횟수입니다. PDF 번역 기능은 원본 레이아웃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번역해주기 때문에, 외국 논문이나 기술 문서를 읽을 때 매우 유용합니다. 일반적으로 PDF를 번역하려면 텍스트를 복사해서 붙여넣는 수고를 해야 하는데, 딥엘은 파일 자체를 업로드하면 알아서 처리해줍니다. 번역 품질 측면에서도 구글 번역이나 파파고와 비교했을 때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어주는 편입니다.
포토샵 대신 포토스케이프X로 충분했던 이유
포토스케이프X(PhotoScape X)는 무료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미지 편집이라고 하면 포토샵을 떠올리지만, 저는 간단한 작업에 수십만 원짜리 프로그램을 쓰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누다. 포토스케이프X는 누끼 따기, 모자이크, 텍스트 삽입, 이미지 합성 등 기본적인 편집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누끼 따기(배경 제거) 기능은 자동 지우개 도구로 클릭 몇 번이면 투명 배경 이미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자주 쓰는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오려내기: 자동 지우개로 배경을 제거하고 투명 PNG로 저장
- 이미지 합성: 여러 사진을 세로 또는 가로로 이어붙이기
- 모자이크: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블러 처리
- 텍스트 및 도형 삽입: 이미지 설명이나 강조 표시
특히 업무용 문서나 발표 자료를 만들 때, 이미지에 간단한 화살표나 텍스트를 넣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포토샵을 실행하면 프로그램이 무겁고 로딩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포토스케이프X는 가볍고 빠릅니다. 윈도우+Shift+S 단축키로 화면 일부를 캡처한 뒤, 포토스케이프X를 열고 Ctrl+V로 붙여넣기만 하면 바로 편집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간단한 썸네일 제작이나 SNS 이미지 편집 정도는 포토스케이프X만으로 충분했습니다.
10년 전 구버전인 포토스케이프를 써본 적이 있는데, X 버전은 UI도 현대적으로 개선되고 기능도 훨씬 많아졌습니다. 특히 RAW 파일 지원이나 일괄 편집 기능은 여러 이미지를 한 번에 처리해야 할 때 시간을 크게 절약해줍니다. 무료 프로그램치고는 업데이트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쓸 것 같습니다.
윈도우 기본 단축키로 생산성 높이기
프로그램 설치도 중요하지만, 윈도우에 기본 내장된 단축키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업무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자주 쓰는 단축키는 윈도우+Shift+S입니다. 이 단축키는 부분 캡처 도구를 즉시 실행시켜주는데, 화면의 특정 영역만 드래그해서 선택하면 클립보드에 자동으로 복사됩니다. 일반적으로 캡처 프로그램을 별도로 설치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이 기본 기능만으로 충분했습니다.
또 하나 유용한 단축키는 Alt+Print Screen입니다. Print Screen은 모든 모니터 화면을 캡처하지만, Alt를 함께 누르면 현재 활성화된 창만 캡처됩니다. 예를 들어 엑셀 창을 캡처하고 싶은데 뒤에 다른 창들이 보이는 상황이라면, Alt+Print Screen으로 엑셀 창만 깔끔하게 캡처할 수 있습니다. 캡처 후 포토스케이프X를 열고 Ctrl+V로 붙여넣으면 바로 편집이나 저장이 가능합니다.
PC 종료도 더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바탕화면에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새로 만들기 → 바로가기'를 선택한 뒤, 항목 위치에 'shutdown /s /t 0'을 입력하면 PC를 즉시 종료하는 바로가기가 만들어집니다. 여기서 /s는 시스템 종료(Shutdown)를 의미하고, /t 0은 타이머를 0초로 설정한다는 뜻입니다. 이 바로가기에 전원 아이콘을 지정해두면, 더블 클릭만으로 PC를 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작 메뉴를 열고 전원 버튼을 찾아 클릭하는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작은 기능 하나하나가 1초, 2초를 아껴주는 것 같지만, 하루 종일 누적되면 생각보다 큰 시간 절약이 됩니다. 제가 직접 써보니 프로그램 설치하는 데 드는 시간과 익숙해지는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특히 반복적인 작업이 많은 직군일수록, 이런 작은 효율화가 누적되어 업무 생산성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컴퓨터를 매일 쓰는 직장인이라면, 오늘 소개한 프로그램과 단축키 몇 가지만 익혀도 퇴근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ZYfmL9CiuA8